영화목록

재미있게 본 영화 - 로맨틱 코메디

밤하늘을 날아서 2006. 10. 29. 14:31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2) ★★★★

미국 ㅣ 감독 : 해롤드 래미스 ㅣ 주연 :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매사에 냉소적인 남자에게 하루가 반복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간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돌이켜보고 진정한 사랑을 되찾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때론 코믹하면서 때론 진지한 빌 머레이의 눈부신 연기가 한껏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간이 반복된다는 아주 흥미로운 골격에다가 기발한 주변 내용들로 살을 붙여,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흐뭇한 영화다.

자기 중심적이고 시니컬한 TV 기상 통보관 필 코너스는 매년 2월 2일에 개최되는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 취재차 PD인 리타, 카메라맨 래리와 함께 펜실바니아의 펑추니아 마을로 간다. 목적지에 도착할 필은 서둘러 형식적으로 취재를 끝내지만 폭설로 길이 막혀 펑추니아로 되돌아온다. 다음 날 아침, 낡은 호텔에서 눈을 뜬 필은 어제와 똑같은 라디오 멘트를 듣게 되고, 분명히 성촉절 취재를 마쳤건만 축제 준비로 부산한 마을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 (2000) ★★★

미국 ㅣ 감독 : 낸시 마이어스 ㅣ 주연 : 멜 깁슨, 헬렌 헌트

멜 깁슨과 헬렌 헌트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광고 기획자이며 멋쟁이 독신남 닉 마샬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라고는 없는 남자다. 스스로의 남성적 매력을 신이 준 선물로 생각하는 그는 주위의 여성들이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닉에게도 시련은 다가오는데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달시 맥과이어가 그를 앞지르고 승진해 상사로 부임한 것이다. 여성들을 위한 상품 광고를 기획하는 달시에게 지지않기 위하여 여성 심리의 이해를 위한 여장까지 해보던 닉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심한 전기 충격을 경험하고 쓰러지는데, 그 이후 자신에게서 크게 변화된 능력이 주어졌음을 깨닫고 당황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접촉하는 여성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브리짓 존스의 일기] Bridget Jones's Dairy (2001) ★★★★

영국, 프랑스, 미국 ㅣ 감독 : 샤론 맥과이어ㅣ 주연 :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영국 여기자 헬렌 필딩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 휴 그랜트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어느 당돌한 괴짜 노처녀의 일과 연애담을 재치 넘치는 화면과 신선한 시각으로 그렸는데, 특히 영화사에 빛날 사랑스런 여성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한 젤위거는 과음과 흡연을 즐기는 브리짓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25파운드(약 11kg)의 살을 찌워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좋은 원작과 재치있는 연출 감각, 탁월한 연기가 일궈낸 수작.
재미있는 점은 원작자 헬렌 필딩이 주인공 마크 다시를 콜린이 출연했던 95년의 미니 시리즈 <오만과 편견>의 미스터 다시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거기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스토리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여럿 있다.

 

[싱글즈] Singles (2003) ★★★

한국 ㅣ 감독 : ㅣ 주연 : 엄정화, 장진영, 이범수, 김주혁 

일본 작가 토시오 가마타의 베스트셀러 ‘29세의 크리스마스’를 영화화하는 작품으로, 원작은 일본 후지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94년 방영된 바 있다. 결혼(사랑)과 직장(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29세 직장 여성의 고민을 밝게 그린 영화로, 위트넘치는 대사와 재치있는 편집, 적절한 캐스팅과 세련된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잘 부각시킨 점이 돋보인다. 원작의 매력을 잘 살린 좋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

영국, 미국 ㅣ 감독: 리차드 커티스 ㅣ 주연 : 콜린 퍼스, 휴 그랜트, 빌 나이, 엠마 톰슨, 리암 니슨

2001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 2002년 <어바웃 어 보이>를 히트시킨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사 워킹 타이틀이 내놓는 2003년 크리스마스를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리스마스를 5주 앞두고 영국에 살고 있는 무려 10쌍의 연인들이 펼치는 크고 작은 사랑 만들기로, 무엇보다 화려한 배역이 압권이다. 휴 그랜트부터 엠마 톰슨, 콜린 퍼스, 리암 니슨 등 영국 출신의 유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영화에는 몇몇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다. 우선 영국 수상으로 출연한 휴 그랜트의 춤 솜씨는 물론, 휴 그랜트 특유의 어눌한 표정 연기, 재치있는 시사 풍자도 흥미롭다. 또,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의 결혼식 장면을 찍은 테잎을 숨기다 들켜버린 앤드류 링컨이 아무말 없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피켓을 들고 그녀의 집을 찾아온 장면도 긴 여운을 준다.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2004)

미국 ㅣ 감독 : 피터 시걸ㅣ 주연 :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루만 지나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제목도 같은 여자와 50번의 첫 만남을 한다는 뜻.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아담 샌들러 코미디 특유의 질 낮은 코믹 장면만 빼면, 괜찮은 아이디어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한 뭉클한 감동도 느낄 수 있는 매력있는 영화다. 극중에서 샌들러가 연기하는 인물은 하와이의 해양동물원 '시 라이프 파크'에서 일하는 수의사 헨리 로스. 근무가 없는 날이면, 로맨스를 꿈꾸며 하와이를 찾은 여성관광객들과 데이트하는 것을 낙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헨리는 후키라우 카페에서 고교 미술교사인 루시 휘트모어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한 눈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이제 매일 매일 루시의 사랑을 새로이 얻기 위한 헨리의 힘겨운 노력이 시작되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Bridget Jones : The Edge of Reason (2004) ★★★☆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 ㅣ 감독 : 샤론 맥과이어ㅣ 주연 :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2001년에 개봉, 깜짝 히트를 기록했던 젼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3년만에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속편. 헬렌 필딩의 원작을 영화화했던 전편의 출연진 모두가 이번 속편을 위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는데, 너무 뻔한 스토리에다 중반부의 태국 장면부터는 억지스럽기까지 하나, 사랑스럽고 호감가는 세 명의 캐릭터를 영화 전편에 걸쳐 잘 살리고 있다.

이번 속편은 전편이 끝난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브리짓은 드디어 완벽한 매력남인 변호사 마크와 달콤한 사랑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술과 담배를 사랑하고 날씬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 가운데, 마크의 섹시한 인턴은 잘 나가는 변호사이자 매력남인 마크에게 끊임없는 유혹을 펼친다. 질투심에 사로잡혀 둘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는 브리짓 앞에, 전편의 섹시 가이, 다니엘이 돌아와 다시 한번 마음을 뒤흔든다. 브리짓은 마크와 다니엘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Mr. Hong (2004) ★★★★

한국 ㅣ 감독 : 강석범ㅣ주연 : 엄정화, 김주혁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병원을 개업한 공주병이 다분한 치과의사와 그곳 마을 일을 온통 도맡아하는 '홍반장'이라는 엉뚱하고 미스테리한 남자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신선한 소재와 재치있는 대사가 썩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로 이끌고 있으며, 특히 <싱글즈>에서 좋은 연기를 보였던 김주혁이 다시 한번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감독이 밝히는 기획의도.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사랑의 정의를 규정하는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많은 감정들 중에 특히 복잡하고 난해한 사랑의 감정을 어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홍반장>은 미스터리한 남자와 평범하지만 당찬 여자의 순수한 사랑이야기이다. 그러나 흔히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그리고 싶진 않았다.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로 사회전복이라는 강렬한 통쾌함은 주지 못하겠지만 소시민적인 명랑함으로 상쾌함을 주고 싶었다.

 

[아는 여자] Someone Special (2004) ★★★☆

한국 ㅣ 감독 : 장진 ㅣ 주연 : 이나영, 정재영

시한부 판정을 받고 희망 없이 인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야구선수와 그가 첫사랑인 이웃집 여자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각본과 연출을 겸한 장진 감독 특유의 가볍고 재치있는 코믹 로맨스물로, 감독 본인도 취조실의 형사 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볼일 없는 외야수 동치성.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고 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마음으로 단골 Bar를 찾아가 술 석잔에 엉망진창으로 취해버렸다. 눈떠보니 여관 방. 낯익은 바텐더는 치성에게 주사가 없음을 알려주며, 그를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도 한다. 참 이상한 여자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 밤 남자의 이야기가 '필기 공주'의 사연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덧붙여지는 사랑 고백. '나를 아.는.여.자.? 진짜 이상한 여자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Old Miss Diary (2006) ★★★☆

한국 ㅣ 감독 : 김석윤 ㅣ 주연 : 예지원, 지현우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1년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스크린으로 옮긴 극장판 버전. 좌절하지 않던 실수투성이 노처녀 3인방과 그녀들 못지않은 개성을 자랑하던 세 할머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순진엉뚱한 삼촌 등 시트콤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이번 스크린에도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예지원를 비롯한 주요 출연진은 TV 시리즈와 동일하며, TV 시리즈에서 연출을 맡았던 김석윤 감독이 이번 스크린 버전의 연출을 맡았는데, 이번이 첫 영화 데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