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목록

재미있게 본 영화 - 전쟁

밤하늘을 날아서 2006. 10. 29. 20:46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

영국 ㅣ 감독 : 데이빗 린 ㅣ 주연 : 윌리암 홀든, 잭 호킨스, 알렉 기네스

2차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방콕과 랑군을 잇는 콰이강의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국적이 다른 연합군 포로들이 이 곳에서 난공사를 맞는다는 내용의 전쟁 명작으로, 지금은 모두 사망한 윌리암 홀든, 남우주연의 알렉 기네스, 잭 호킨스 같은 명배우들의 연기와 여기에 국적이 각기 다른 인간 관계와 반전 메시지, 촬영과 음악까지 모두 찬사를 받았다.  데이비드 린 감독이 멜로 드라마나 문예물 등의 작품에서 웅장한 서사시 형태의 대작 영화로 연출 방향을 바꾼 첫 작품인 <콰이강의 다리>는 그 해 아카데미-작품상을 비롯해 7개부문을 휩쓸면서 그에게는 첫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 <콰이강의 다리>는 비극적인 마지막 장면과 첫 오프닝 장면이 유명한데 휘바람을 불면서 포로 수용소로 행진해 오던 연합군 포로들의 남루한 차림과 먹지 못해서 피골이 상접한 모습, 특히 밑창이 다 떨어져나가 너덜너덜한 군화를 신고 "보귀 대령 행진곡"에 맞춰 재자리 걸음을 하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하노버 스트리트] Hanover Street (1979) ★★★

영국 ㅣ 감독 : 피터 하이암스 ㅣ 주연 : 해리슨 포드, 레슬리-앤 다운, 크리스토퍼 플러머

2차대전 중, 시카고 출신의 미군 폭격기 조종사인 데이빗 할로란 중위는 런던에서 독일을 상대로 한 위험한 폭격 임무를 하고 있다. 어느날 하노버 스트리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군병원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인 마가렛을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다. 마가렛은 남편과 귀여운 딸이 있는 부인이었는데,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데이빗에게 빠져들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다. 두 사람은 휴일이면 교회로 나가 은밀한 관계를 즐기게 되고, 데이빗은 위험한 임무 수행에서도 그녀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된다. 그러던 중, 정보 장교인 마가렛의 남편 폴 셀린저 대위는 독일에 침입하여 금고에 있는 일급 서류를 빼내오는 임무를 맡고, 독일 영공까지 데이빗이 조종하는 전폭기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전폭기가 독일군의 대공포에 폭격되는 바람에 데이빗도 그와 함께 독일 영토로 뛰어내린다.

 

[플래툰] Platton (1986) ★★★★

미국 ㅣ 감독 : 올리버 스톤 ㅣ 주연 : 톰 베린저, 윌리엄 데포, 찰리 쉰

대의명분으로 무장된 전장 속의 인간들이 비인간화되는 모습을 그린 월남전 영화. <람보>시리즈가 범람하던 월남전 영화 패턴을 한번에 뒤집은 작품이자, 올리버 스톤이라는 신인 감독을 정상에 올려놓은, 월남전을 대표하는 명작 전쟁 영화다. 그전까지 보아왔던 월남전에 대한 편파적, 아메리칸 히어로에서 벗어나 자기 비판적이고, 월남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87년 아카데미 작품.감독.편집.음향 등 4개 부문과 골든글로브 작품.감독.남우조연의 3개 부문, 87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플래툰'은 전투 소대라는 뜻인데 전투 소대에 새로 전입한 크리스라는 신병이 겪는 경험담이 이 영화의 축이고 이 축에 끼여 함께 돌아가는 사람은 서로 상대적인 역할로 나오는,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나름대로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는 엘리어스 중사와 비인간적으로 나오는 것 같지만 그 자신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성과 비인간성에서 갈등하는 번즈 중사, 그리고 그외 크리스의 소대원들이다. 이 영화가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훌륭한 작품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영웅을 그린 것이 아니라 전쟁 속의 인간을 그리고 있고 또한 미국인의 시각에서 월남전을 솔직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풀 메탈 자켓] Full Metall Jacket (1987)

미국 ㅣ 감독 : 스탠리 큐브릭 ㅣ 주연 : 매튜 모딘, 아담 볼드윈, 빈센트 도노프리오

'월남전을 소재로 한 소설 중 최고의 픽션'이란 평을 받았다고 하는 구스타브 하스포드의 소설 '짧은 생명들'을 원작으로, 전쟁이란 이유로 인간을 한낱 '도구'나 '살인 기계'로 만드는 군대 조직과, 무자비하고 악랄한 조직을 우리 인간이 만들어냈음을 고발하여 전세계 비평가들로부터 "전쟁 영화의 진정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작품. 작가 하스포드는 주인공 조커와 마찬가지로 해병대 소속 특파원으로 월남전에 참가하였고, 그 체험을 살려서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였다. 원제목 '풀 메탈 자켓'은 월남에서 미군들이 썼던 은어이다. M-16 소총의 총알 또는 그 탄피를 가리킨다. 영화의 앞부분 신병 훈련소에서 한 훈련병이 자살하기 직전 '7.62미리, 모두 구리로 덮여있는(Seven-six-two millimeter. Full metal jacket)'라는 대사에 나온다. 

 

[유로파 유로파] Europa Europa (1990) ★★★★☆

독일, 폴란드 ㅣ 감독 : 아그네츠카 홀란드 ㅣ 주연 : 마르코 호픗나이더

38년부터 45년까지 나치 치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거부하고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16세 소년의 실화를 그린 전쟁 드라마. <토탈 이클립스>로 잘 알려진 여류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수작. 영화 제목 '유로파 유로파'는 로랭가리의 '유럽의 교육'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것으로 '천국과도 같은 최고의 가치로서의 유럽'을 뜻하기도 하지만, 반면 금세기 최대의 악을 창조했고 가장 가증스러운 범죄의 온상이 바로 유럽이라는 모호한 뜻도 지니고 있다. 나찌 치하의 유태인 핍박을 페렐가의 비극으로 표현한 이 영화에서 16살 유태인 소년의 생존법은 치열하다 못해 섬득하기까지 하다. 살아남기 위해 소년 공산당이 되고 유태인을 핍박하는 독일군도 되었다가 급기야는 그들의 전쟁 영웅으로 추앙을 받기까지의 아이러니한 스토리. 여러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았으나 독일에선 극심한 반대 속에 개봉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순백의 청순미를 지닌 줄리 델피의 데뷔 시절 앳된 모습도 눈에 띈다. 마지막 장면엔 원작자인 솔로몬 페렐이 직접 출연했다.

 

[붉은 10월] The Hunt For Red October (1990) ★★★
미국 ㅣ 감독 : 존 맥티어난ㅣ 주연 : 숀 코너리, 알렉 볼드윈
해병 출신의 CIA 소속의 해군사관학교 교수 잭 라이언이 활약하는 톰 클랜시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다이하드>를 감독한 액션 스릴러의 거장 존 맥티어난이 속편의 연출을 포기하고 선택한 작품이다. 같은 주인공이 활약하는 속편격인 <패트리어트 게임>이 92년에 제작되었는데, 주인공 역할이 알렉 볼드윈에서 해리슨 포드로 바뀐 바 있다. 흥행에도 크게 성공한 이 작품은 84년 출판된 톰 클랜시의 '붉은 10월호를 추적하라'를 바탕으로, 극비리에 제작된 소련 최신예 핵잠수함 '붉은 10월호'가 돌연 행방불명되면서, 소련과 미국에서 동시에 추적을 받게 되는 긴박감 속에 이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것임을 눈치챈 주인공 잭 라이언이 활약하는 이야기. 숀 코넬리가 이 소련 잠수함 함장으로 출연하여 중후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휴전] A Midnight Clear (1991)

미국 ㅣ 감독 : 케이스 고든 ㅣ 주연 : 피터 버그, 케빈 딜론, 에단 호크, 게리 시니즈

윌리암 월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눈덮인 제2차 대전 격전지 프랑스 시골에서 나찌로부터 정보를 빼내는 특수임무의 소부대가 벌이는 전쟁 영화. 초현실적 분위기에서 독일군과 겪게 되는 소대원들의 경험을 통해 전쟁의 아이러니함과 반전을 그린 전쟁영화로, 발표 당시에는 호평을 받았다.
2차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44년 유럽, 프랑스-독일 접경 아덴스 삼림. 전투 경험도 많지 않은 6명의 소대원들이 적의 위치 파악이나 본부와의 보고 등의 정찰 첩보 임무로, 본부와 이탈하여 프랑스 오지에서 고립된다. 당장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는 것. 그들이 도착한 곳은 전쟁의 손길이 미치비 않은 자연 그대로인 오지, 눈덮인 설경마저 압도하는 삼림 지대의 아름다운 대저택. 초자연적인 설경을 뒤로하고, 잔뜩 긴장해 있는 소대원들은 웅장한 저택에 주둔하는데, 적군 나치의 시선이 이들을 지켜본다.

  

[라스트 모히칸] The Last of The Mohicans (1992) ★★★★☆

미국 ㅣ 감독 : 마이클 만 ㅣ 주연 : 다니엘 데이-루이스, 매들린 스토우

미국이 독립하기 직전, 뉴욕주의 죠지 호수와 허드슨강 상류 근처를 무대로 인디안 모히칸족의 마지막 후예와 그들에 의해 키워진 백인 청년의 모험과 투쟁, 사랑을 파란만장하게 그린 대작 서부극. 미국 서부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제임스 F. 쿠퍼의 소설을 원작으로, 수 차례 영화화 된 바 있다. 마이클 만의 이번 작품은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비중을 두었고, 잔인한 느낌의 사실적인 액션씬이 이전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클라이맥스의 인디안-프랑스 전쟁의 전투씬을 비롯한 큰 스케일과 정통적인 웨스턴의 서정을 조화시켰다. 직선적이고 강렬한 액션이 인상적이며, 남성적인 매력을 과시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매들린 스토우의 아름다움, 조연과 악역 배우들의 연기도 좋으며, 특히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배경 음악이 훌륭하다.

 

[크림슨 타이드] Crimson Tide (1995) ★★★☆

미국 ㅣ 감독 : 토니 스콧 ㅣ 주연 : 덴젤 워싱톤, 진 핵크만, 비고 모텐슨

2천피트 해저로 출동한 핵잠수함의 핵미사일 발사를 두고,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과 예측불허의 긴박한 상황을 그린 스릴러로, 팽팽한 긴잠감이 압도하는 토니 스콧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제는 ‘진홍색 조류’, 즉 포스터에 표현되어 있듯 바닷물이 붉게 물이 들 정도로 아주 위급한 실전사태, 일급 위기사태를 뜻하는 미해군 군사용어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영화에 등장하는 핵잠수함 이름이 알라바마인데, 미국 알라바마대학 풋볼팀을 ‘크림슨 타이드’라 부른다고 한다. 이 팀은 한때 유명한 코치인 폴 베어 브라이언트가 이끌기도 했는데, 영화에선 알라바마호 선장의 애견 이름이 베어로 나온다.
 러시아에서의 군부 내란에 따른 핵전쟁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의 실제 내용은 폐쇄한 잠수함 안에서 핵미사일 발사를 두고 발생하는 ‘내부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 내전 및 군부의 권력 암투 그리고 그에 따른 군사적 위기 상황을 미국 CNN 방송의 생중계 취재 장면으로 처리한 토니 스코트 감독의 신선한 연출 시도가 돋보이고, 무엇보다 함장 역을 멋지게 맡은 진 해크만과 이지적인 전술이론가로 등장한 부함장 덴젤 워싱턴의 양보없는 심리전 연기가 압권 그 자체로서 영화의 재미를 이끌고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 ★★★★☆

미국 ㅣ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ㅣ 주연 : 톰 행크스, 에드워드 번즈, 톰 시즈모어, 맷 데이먼

2차대전의 유럽 지역을 배경으로, 이 전쟁에서 무려 세 형제가 나란히 전사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마지막 남은 막내 라이언의 구출 임무를 띤 한 부대원들의 갈등과 활약상을 그린 전쟁 드라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헐리웃 톱스타 톰 행크스가 함께 한 최초 작품으로, 스필버그 감독은 '지옥과 같은 전쟁으로부터 어떻게 인간의 고귀한 정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매료되었다고 작품 선택의 동기를 밝혔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닐랜드 형제의 실화에 근거했으며, 후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했던 많은 퇴역 군인들이 영화의 사실성에 대하여 스필버그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스필버그 감독에게 <쉰들러 리스트>에 이어 두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주면서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쓰리 킹즈] Three Kings (1999) ★★★☆

미국 ㅣ 감독 : 데이빗 O.러셀ㅣ 주연 : 조지 클루니, 마크 월버그, 아이스 큐브 

걸프전을 소재로 전쟁의 아이러니함을 풍자한 데이빗 러셀 감독의 세번째 연출작이자 5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그의 최초 메이저급 영화. 걸프전 종전 직후인 1991년 봄, 미군이 펼친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가하였던 네 명의 미군은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로부터 약탈하여 숨겨둔 2300만불어치의 금괴를 훔치기 위하여 의기투합할 즈음, 미국의 개입으로 이라크 군이 물러나면서 전쟁이 금방 끝나버리지만, 이번엔 쿠웨이트군들의 보복이 시작된다. 더구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내의 반 후세인 세력의 지원 약속을 어김으로서 전쟁은 또다른 양상을 보이자 이들 네 명의 미군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걸프 전쟁이 끝난 1991년 3월. 시작의 첫 장면이 이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암시한다. 걸프전의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헐리우드 영화로서 보기 드물게 아랍계 단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에 못지않게, 미국 평론가들도 극찬하였다.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

한국 ㅣ 감독 : 박찬욱ㅣ 주연 : 이병헌, 송강호, 이영애, 김태우, 신하균

박상연의 을 원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모순된 분단의 기이한 상황을 다룬 미스터리 성격의 휴먼 드라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 초소에서 총격사건이 터진다. 북한 병사 정우진과 최상위가 죽고, 오경필 중사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남한 초소병 이수혁은 군사분계선 위에 쓰러져 있다. 사건을 해석하는 남과 북의 주장은 서로 대립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한국계 스위스 장교 소피 소령에게 수사가 맡겨진다.
 영화는 의문의 죽음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미스터리 구조에 담았으며, 서로 대치된 남북 상부의 서로 다른 주장과 양측 병사들의 서로 다른 거짓 진술 사이에서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진주만] Pearl Harbor (2001)

미국 ㅣ 감독 : 마이클 베이 ㅣ 주연 : 벤 애플렉,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톰 시즈모어

1941년 12월 7일 있었던 일본군의 미 진주만 습격을 정면으로 다룬 2001년 여름 헐리웃 최대 블럭버스터. 진주만 폭격에 맞서 싸운 두명의 미 조종사가 1942년 4월 18일 도쿄와 주요 도시를 폭격한 '둘리틀 공습'에 참가하기까지를 영웅적으로 그린 대작으로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감독 마이클 베이 콤비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1억 4천만 달러 정도의 거대 제작비는 물론, 홍보 비용에만 7천만 달러가 투입되어 매스컴과 미국 극장가를 <진주만> 열풍으로 물들게 하였다. (이 영화의 제작과 홍보에 쓰인 돈은 실제 진주만 기습으로 당시 입었던 피해액과 거의 맞먹는다고.) 하지만 지나친 미국식 영웅주의로 전쟁을 미화시킨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혹평을 면치 못함은 물론, 3시간의 상영 시간 중 3-40분에 달하는 진주만 폭격씬 외에는 볼 것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수상.

 

[K-19 위도우 메이커] K-19 : The Widowmaker (2001) ★★★☆
미국 ㅣ 감독 : 캐서린 비글로 ㅣ 주연 : 해리슨 포드, 리암 니슨

1961년 원자로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러시아 핵잠수함(K-19)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 잠수함의 선장 니콜라이 자테예브의 자서전을 토대로 제작되는 잠수함 영화. 냉전체제가 낳은 수 많은 비극 중 하나를 다룬 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액션이나 스릴 보다는 실화에 기반한 휴먼 드라마에 치중된 점이 다른 잠수함 소재의 영화와 다른 점이다. 영화의 배경은 1961년.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이다. 제작 과정에서 많은 인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바람에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러시아의 최정예 핵잠수함 K-19는 비밀 정찰임무를 띠고 대서양을 운항하던 중, 보유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승부원 123명과 함께 침몰의 위기에 놓인다. 더군다나 사고 위치는 자유세계 군사기지의 선봉격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거리. 만일 누출을 빠른 시간내에 막지 못하면 연쇄반응후 핵폭발로 이어지고, 이를 미국 측이 소련의 핵공격으로 판단할 경우, 3차대전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 이제 K-19의 알렉스 보스트리코프 함장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방사능 노출 및 침몰을 방지하고, 한편으로는 미군들과 협상을 벌여야하는데, 과연 K-19호의 운명은?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2002) ★★★★

미국 ㅣ 감독 : 리들리 스콧 ㅣ 주연 : 조쉬 하트넷, 이완 맥그리거, 톰 시즈모어, 에릭 바나

1993년 10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투입된 UN평화유지군 소속의 미국 병사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게 되는 투쟁과 진한 전우애를 다룬 리얼리즘 원칙의 휴먼 전쟁 드라마로 제리 브룩하이머와 리들리 스콧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원작자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저널리스트 마크 보우덴이 당시 병사들과의 인터뷰와 목숨을 건 소말리아 현장 탐사를 바탕으로 쓴 원작 <블랙 호크 다운: 현대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1999년 출판되어 미국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베스트셀러다. 이 영웅적 전쟁 실화는 1993년 10월,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 파견된 UN평화유지군 소속 미특전단이 군벌 모하마드 파라 아이디드의 사령부 파괴와 측근 납치를 위한 작전을 단행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중무장한 수천명의 소말리아인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고, 블랙 호크 헬기 2대가 격추되어 추락하면서 구출에 나선 미군이 하룻밤 새에 18명이 죽고, 천명 이상의 소말리아인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다뤘다. 아카데미 음향, 편집상 수상.

 

[태극기 휘날리며] (2003) ★★★☆

한국 ㅣ 감독 : 강제규 ㅣ 주연 : 장동건, 원빈, 이은주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드라마틱한 운명을 그린 전쟁 드라마. 대규모 전투씬을 동반한 본격 전쟁 블록버스터로서, 한국영화의 기념비적 흥행작 <쉬리>이후 5년여 만에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은 순제작비 147억(마케팅 비용 포함 170억)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되었다. 이념보다 처절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두 형제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전후 세대들에게 새삼 이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를 느끼게 하며, 이러한 교훈은 분명 이 영화에 보이는 미흡한 점들을 충분히 가려주고 있다. 
 

[알렉산더] Alexander (2004) ★★☆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ㅣ 감독 : 올리버 스톤 ㅣ 주연 : 콜린 파렐, 안소니 홉킨스, 발 킬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로 불리우는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를 올리버 스톤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스펙타클한 역사 전기 드라마. 알렉산더 대왕이 33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후, 측근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가 그의 생애를 구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원전 356년, 마케도니아의 필립 왕과 올림피아스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더는 20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다. 통합된 그리스 군대를 이끌고 당시 최강이라고 불리우던 페르시아 군대와 격돌한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알렉산더는 대제국건설을 위한 동방 정벌에 나선다. 25세의 나이로 (당시 알려진) 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한 그는 인도 코끼리 부대를 상대로 벌이는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기까지 2만 2천 여 마일의 대장정동안 단 한차례도 전투에서 패하지 않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한다.

  

[웰컴 투 동막골] (2005) ★★★☆

한국 ㅣ 감독 : 박광현ㅣ 주연 :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장진 감독의 동명의 히트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발 비껴간 두메산골 ‘동막골’이란 마을을 무대로, 이곳에 들어온 국군과 인민군, 그리고 연합군이 한데 모여 갈등하고 화해하는 웃음과 감동의 전쟁 드라마. 훌륭한 원작에 판타지한 상상력을 첨가한 이 영화는 연극배우들로 구성된 주/조연진의 호연, 실력있는 신예 감독의 연출력이 한 데 어울려, 전쟁이라는 극박한 분위기에서 연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구수한 사투리 대사들이 상당한 웃음을 주며, 산골 마을사람들의 순박함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2005) ★★★☆

미국, 스페인, 영국 ㅣ 감독 : 리들리 스콧 ㅣ 주연 : 올랜드 블룸,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글래디에이터>로 ‘에픽’이라 불리는 액션 서사극 장르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명감독 리들리 스콧이 메가폰을 잡고, <반지의 제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미남 스타 올랜도 블룸이 주연을 맡은 서사 액션 대작. 성지수호의 기치를 내건 십자군 전쟁(제2,3차 십자군 원정 시기) 중 볼드윈 4세가 통치하던 성지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뿌리깊은 종교적 갈등 이면에는 인간의 탐욕에 있음을 주장하는 이 영화는 영웅적인 기사도 정신과 함께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고대 전투씬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프랑스의 젊고 아름다운 대장장이 발리안에게 부상당한 십자군 기사 고프리가 찾아온다.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그의 정체는 바로 발리안의 아버지. 발리안에게 숨겨진 전사의 자질을 꿰뚫어본 고프리는 자신과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고, 결국 발리안은 성스러운 도시를 지키기 위한 영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Joyeux Noel (2005) ★★★☆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 루마니아 ㅣ 감독 : 크리스찬 카리온 ㅣ 주연 : 다이앤 크루거, 벤노 퓨어만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일 모두를 잃고 징용된 테너 가수가 1914년부터 시작된 1차 세계대전 중에 겪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