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KBS 누들로드

밤하늘을 날아서 2009. 2. 28. 14:33

방영 : KBS 2008/12~ 2009/3

홈페이지 : http://www.kbs.co.kr/1tv/sisa/insightasia/noodleroad/

 

 

1. 기묘한 음식

2. 미라의 만찬

3. 파스타 오디세이

4. 아시아의 부엌을 잇다

5. 인류최초의 패스트푸드

6. 세상의 모든 국수

 

 '빵의 역사'를 읽고 있던 중 국수의 문명사를 방영한다던 KBS 다큐의 선전을 보고 땡겨서 찾아보게 된 문화사 다큐멘터리였다. 다른 음식도 많은데 하필 국수의 역사를 다룬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다큐를 보고 나니 아시아를 묶어주는 음식이 예전엔 쌀이었다면 도시화된 삶과 스피드의 증가속에 새로운 공통분모로 떠오른 음식이 국수였던 것이다. 물론 서양에도 파스타가 있으나, 전체적인 지향점은 새로운 웰빙음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국수에 대한 재조명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확실히 파스타에 비해 아직까지 국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반가운 다큐멘터리였다. 개인적으로도 밖에서 외식할 때 파스타 전문점엔 자주 가도 국수 전문점은 그다지 보지 못했다. 아주 어릴 땐 국수 전문점이 있었던 것 같은나, 다른 먹거리에 밀려 그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메밀국수나 막국수, 냉면, 해물칼국수 등을 대중적으로 즐기긴 하나, 특색으로 먹는 음식으로 다가오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들을 볼 수 있으니 국수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도 되었다. 

 

 다큐멘터리는 3월말에 방영예정인 '세상의 모든 국수'를 마지막으로 6부로 구성되어있는데 전체적인 취지는 좋으나 세부적으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재의 참신함과 세련된 영상은 국수 이야기에 빠지게 만들었으나, 초반에 다소 반복되는 영상과, 이야기의 논리적인 전개의 부족함이 다소 싱거운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제목만 보아서는 국수에 대한 전체 소개를 하고, 국수의 기원부터, 서양의 국수인 파스타의 역사, 아시아 국수의 역사, 국수의 현대화 등으로 전개시켜 나가려 한 것 같은데 나래이션의 부족인지, 전개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수가 중동에서 중국과 이탈리아로 퍼지게 된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세부적인 설명이 미흡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만든 다큐지만,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중 면 소비량이 제일 낮은 국가라 많이 소개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전체적인 흐름에서야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이 주가 되지만, 우리나라 면의 역사를 5분 정도 끼워넣는다고 큰 문제는 없었을 텐데 말이다.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의 제작실력 중 소재 선택과 영상미는 이제 최고 수준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지만, 작가 부문에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간만에 보기 즐거운 다큐였고, 기회가 된다면 음식에 대한 문명사를 더 다뤄줬으면 하기도 한다. 실력도 제작을 많이 해야 늘어날 것이 아닌가 말이다.^^

 

 '빵의 역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역사는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전쟁터는 기념하면서, 번영의 터전인 논밭은 비웃는다. 역사는 왕의 서자 이름은 줄줄이 꿰고 있지만 밀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저지르는 어리석음이다. - 앙리 파브르

 

 세상에 즐거운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빨리 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사람들은 두려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더 좋아한다. 그렇기에 역사가 전쟁과 그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들로 이루어 지게 된 것이리라.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역사보다는 생활 속으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점점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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