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드라마

[태조왕건]충신에 대해 논하는 종간과 최응 (영상)

밤하늘을 날아서 2008. 1. 22. 22:32

 

태조왕건 119회

 

종간 : 허허, 원봉성령이 이 새벽에 아직도 잠을 안자고 계시는가?

최응 : 내원어른께서는 어쩐 일이시옵니까? 주무시지 않고....

종간 :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법일세. 어쩐 일인가 이 새벽에 밖에 나와 있다니?

최응 : 소생도 잠이 오지 않아 나와 있었사옵니다.

종간 : 하하하, 자네는 아직 어린 나이야. 새벽잠이 없다니 곤란한 일이로군.

최응 : 나이는 어리오나 세상 돌아가는 것이 자꾸만 눈에 보여오니, 어찌 잠이 제대로 오겠사옵니까?         

종간 : 그럴 수도 있겠지. 자네라면 폐하께서 성인이라고 불러주는 천재요, 신동이 아닌가?

         세상 돌아가는 것이 아니 보일 리 없겠지.

         그래, 그렇게 너무 잘 보여서 기군망상(欺君罔上)을 하였는가?

최응 : 기군망상이란 임금과 하늘을 속인다는 뜻이옵니다.

         오히려 그 죄를 따지자면 먼저 내원어른께서 생각해 보실 일이 많을 것이옵니다.

종간 : 허허, 내가..?

최응 : 고경참문은 어찌 된 일이옵니까? 하늘이 거울에 그런 일을 새겨

         이 나라에 보냈다고 보는 사람이 과연 있겠사옵니까?

종간 : 허허, 글쎄..... 그보다도 폐하께서는 자네에게 참으로 잘해 주셨네.

         신하는 그 주인을 배반해서는 아니되는 법이야. 자네는 언제부터 마음을 바꾸었는가?

최응 : 정관정요에 보면 이러한 말이 있사옵니다. 군주가 바르면 나라 백성들이 안락한 생활을

         보낼 수 있지만, 군주가 사악하면 백성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고 말이옵니다.

         그리고 또 있사옵니다. 군주가 처음 나라를 세웠을 때는 대부분 그 덕이 크게 빛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곤두박질 치는 예가 허다하다고 말이옵니다.

         즉, 처음의 좋은 점을 끝까지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종간 : .............? 그래서.... 그래서, 폐하를 배신하였는가?

최응 : 군주는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야 그 위엄이 서는 것이옵니다.

         과도한 제국건설의 허상으로 하여 나라와 백성을 피폐케 하고

         백성들의 존재를 잃어버린 군주는 이미 천자의 자격을 잃은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이미 인심이 폐하를 떠나버렸으니, 저 혼자 충신을 가장한 듯 어찌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폐하께서 저를 이뻐하시는 것은 사사로운 것이오,

         소생이 백성을 생각하는 것은 사사로움을 떠난 것이옵니다.

종간 : 과연, 최응이로구나. 조금도 겁이 없이 말하고 있구나. 하하하.... 아주 담이 크구나.

최응 : ............

종간 : 좋은 새벽이야. 나는 이 새벽을 아주 좋아해.

최응 : 지금이라도 내원어른께서는 하실 일이 있지 않겠사옵니까?

         폐하를 살리고 제국을 살리는 길을 생각해보시오소서.

종간 : 잠시나마 무료함을 잘 달래었네. 지금이라도 눈 좀 붙이게나, 허허허.